풍경이 변했다!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86 - 영국 스코틀랜드 Loch Lomond

by 류광민

고속도로 휴게소 투어

1박 2일 동안 장장 450여 킬로미터를 달려가는 일정. 무리하면 하루에도 갈 수 있지만 천천히 가보기로 한다. 호텔을 예약한 것도 아니니 꼭 그날 가야 하는 이유는 없다. 그리고 캠핑카 여행을 하다 보니 생긴 버릇 같은 게 있다.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 탐방. 특히 관심을 기울이며 찾는 것은 샤워실 그리고 매점에서 파는 물건들. 샤워실은 캠핑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샤워를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며 매점은 간혹 우리 여행에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4군데 이상의 휴게실을 방문했다. 휴게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샤워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식당에서 샤워실 키를 받아서 이용할 수 있는 곳, 비어 있으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곳까지 운영 방식은 다양했다. 우리도 한 곳에서 그동안 못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20190609_152526.jpg
20190610_075117.jpg
20190609_164843.jpg
다양한 형태의 샤워실과 풍경이 좋았던 식당

그런데 특이한 것은 휴게소 한 곳에서 부탄가스 캔을 팔고 있었다는 것. 가격은 1개에 3.5파운드. 한국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비싼 가격. 이제 부탄가스는 충분히 남아있다. 작년이었으면 불안해서 부탄가스 캔을 구입했을 것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졌다

스코틀랜드 경계선을 넘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산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1박 2일 동안 달려 도착한 곳은 Lich Lomond & Trossachs 국립공원의 Loch Lomond 선착장. 이곳에는 Loch Lomond 최초의 증기선이 있는 선착장이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재 운항을 위해 수리 중이었다. 운항은 하지 않지만 카페로 활용하고 있었다. 배 위에서 주변 풍경을 즐기기에 날씨가 너무 좋다.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IMG_8065.JPG
20190610_132659.jpg
20190610_110337.jpg
재 운항을 위해 수리 중이었던 증기선 위에서의 휴식


밤이 찾아오지 않는다

두 번째 방문 장소인 Tarbet로 가기 위해서 호수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간다. 주변 호수와 푸른 산이 어우러져 주로 초지가 풍경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남부지역과 확연하게 풍경이 다르다. 넓지는 않지만 꽤 많은 차들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그 아래로 맑은 물과 파도가 거의 없어 주변 산과 하얀 배들의 거울이 된 호수가 있다.

이곳에서는 주변 지역의 부두와 연결하는 Boat가 운행하고 있다. 왕복 비용이 13-16파운드 정도 한다. 2만 원 정도니까 조금 부담되는 비용. 대부분은 단체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20190610_161214.jpg
20190610_200827.jpg

우리는 아톰을 주차시키고 호수가 주변에서 이 아름다운 호수 풍경을 마음껏 즐겨본다.

20190610_154813.jpg
IMG_8104.JPG
20190610_201311.jpg

저녁 시간이 되자 관광 안내소도 문을 닫고 화장실도 문을 닫는다.

20190610_201539.jpg
IMG_8152.JPG
문을 닫은 화장실과 저녁 9시쯤의 호수 풍경

방문객 차들도 대부분 돌아가고 나니 캠핑카 몇 대만이 남아 있다. 이제부터는 캠핑카들의 세상이 된다.

그런데 밤 10시가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밖이 환하다. 그냥 저녁 같은 분위기이다. 11시가 넘어서야 어두워졌다. 백야와 비슷한 현상이다. 진짜 북쪽으로 엄청 올라왔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제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스코틀랜드 여행을 시작해야겠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