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만족

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88 - 영국 스코틀랜드 Edinburgh

by 류광민

오늘도 비가 내린다

여름에 도시가 축제로 새 생명을 얻는 곳. 아직 그 시기가 아니지만 그곳이 궁금하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가보고 싶었던 도시가 바로 Edinburgh. 그곳을 향해 아침에(2019년 6월 13일) Linlithgow를 떠나 점심 전에 Edinburgh에 도착. 우리가 이 도시에 정박할 곳은 Edinburg Invereith Park 앞의 캐링턴 도로변 주차장. 하루에 5파운드.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곳.

그런데 계속 비가 내린다. 반 강제적으로 휴식. 오후 4시쯤 되어서야 비가 멈춘다. 이른 저녁을 먹고 Edinburgh 저녁을 즐기기 위해 나서 본다. 어두움이 늦게 내리기 때문에 실내를 들어가지 않더라도 도시 구경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다리를 건너니 성이 눈에 들어온다

공원에서 구도심까지 가려면 걸어서 30분 정도 걸린다. 구도심과 달리 가는 길가에는 획일화된 주택들이 줄지어 서 있다. 모두 같은 집들의 연속. 무언가 획일화된 주택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인상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Dean Bridge를 건너면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저 멀러 그 유명한 Edinburgh 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뚝 솟은 바위 산 위에 서 있는 어두운 돌로 만들어진 성은 해리포터에서 보여준 중세 시대에 와 있는 듯 신비감을 준다. 자연스럽게 성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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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n Bridge를 건너기 전 주택가 모습과 다리 입구에 있는 나홀로 외로이 서 있는 고택

흐린 저녁이라 더 중후한 느낌의 풍경들

가는 길에 만난 Princes Street Garden을 뒤로하고 산 위로.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되어 문은 닫은 상태. 그리고 공사 중. 저 멀리 성 안에 에덴버르 군악 대회가 열리는 무대가 보인다. 성 안에 만들어진 무대. 우리나라에서 고성 안에 저렇게 큰 관람석을 설치한다고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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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안내도와 가든에서 바라본 성과 성 입구의 공사 현장

성을 지나 성 앞으로 쭉 연결되어 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 본다. St. Giles Cathedral,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철학자 Hume의 동상 그리고 전통 악기를 공연하는 사람들, 마법사 분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과 건물들이 어우러져 정말 마법사가 살고 있는 중세도시에 와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벽에 “Underground Ghost Tours” 상품을 판매하는 광고가 붙어 있다. 정말로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관광 상품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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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주변의 풍경들

화장실을 찾아라

언덕을 내려와 Edinburg 역에 도착. 기차역 옆에 있는 쇼핑센터를 찾았다. 그 이유는 Edinburgh를 걸어 다닌 지 3시간쯤 지나서 화장실이 그리워지고 있다. 그런데 쇼핑센터 안의 화장실은 동전을 넣어야만 사용 가능한데 동전 교환기도 없고 상점들도 문을 닫은 상태. 정말로 난감하다. 잘 참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곳에 있는 화장실을 찾아야 한다.

쇼핑센터를 나오면 랜드마크 중 하나인 Scott 기념탑이 있고 그 근처에 있는 웅장한 느낌을 주기 위해 지은 건물처럼 보이는 Scottish National Gallery를 지나면 아까 지나온 Princes Street Garden이 다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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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기념탑과 Scottish National Gallery, Floral Clock

이 정원은 계곡 사이에 조성되어 있어 계단을 이용해서 내려가야 한다. 그 계단 하나에 꽃으로 만든 시계(Floral Clock)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원은 산책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매우 잘 조성되어 있는 듯. 옥색과 금색으로 만들어진 Ross Fourtain이 너무 화려해 너무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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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 풍경과 이색적인 Ross Fountain

이 정원 주변에서도 8월의 축제 기간에는 많은 행사들이 열리는 듯하다. 정원 끝에 있는 화장실마저도 문이 닫혀있다. 대 실망. 참는 자 이기는 자가 된다. 조금 서둘러 아톰에게로 귀환을 선택. 그런데 아직도 어둡지 않다.


아쉬운 출발

조금은 아쉬운 짧은 Edinburgh 여행이었지만 국제적인 대규모 축제가 별도의 개발을 하지 않고 기존의 상업 거리와 공원 그리고 기존 문화시설을 이용해서 열리는 현장을 직접 본 것도 만족스러웠고 지금까지 다녀본 도시 중에서 가장 중세도시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또 한 번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화장실 문제는 한국인에게 적응되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에 우리는 Edinburg Invereith Park 산책을 마치고 아쉬웠던 Edinburgh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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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좋았던 Edinburg Invereith Park 호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