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89 - 영국 스코틀랜드
Edinburgh를 떠난 우리는 방향을 남쪽으로 향한다. 시간이 충분하면 북쪽 여행을 더하고 싶은데 이제 서서히 내려가야 한다. 이제 10여 일 후에 도버해협을 건너 다시 프랑스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남쪽으로 향하는 첫 번째 목적지는 Berwick Barracks. 해안가에 있는 작은 성이며 병영이 있던 곳.
주차장은 3시간 동안만 무료.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Clock Disk를 올려놓아야 한다. 비가 왔다 갔다 한다. 간단하게 성곽 주변 풍경을 보다가 시내 구경에 나섰다. 다행히도 날씨가 좋아진다. 이 마을은 과거 무역항이었던 곳이란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날씨가 좋아진다. 다시 성곽 주변 산책에 나서 본다. 주변에 있는 해안가 골프장과 어울려 풍경이 나름 아름답게 보인다. 풍경은 햇살이 가져다준 선물인가 보다.
인근에 있는 해안가 마을의 공용 주차장에서 저녁 휴식을 취하면서 하루 밤을 다시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 Bumburgh Castle로 이동. 날씨도 좋은데 성 풍경이 멋지다. 이 성은 ‘Home of Kings’으로 6세기(기록에 의하면 547년)부터 Celtic 지역 왕들의 성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개인 소유의 성으로 입장료는 11.25파운드. 개인 소유가 된 이후, 1931년부터 방문객을 맞이하기 시작한 곳이다.
우리는 주변 성곽과 해안가 산책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 주차장에 예쁘고 앙증맞은 카페 차가 손님들의 주머니를 노린다. 참 귀엽다.
다음에 찾아간 성은 Dunstanburgh Castle. 이 유적지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관광안내소가 있는 주차장에 아톰을 주차시키고 나서 해안가 Path를 이용해서 약 2km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푸른 목초지를 따라 저 멀리 보인다. 갑자기 흐려진 날씨 덕분에 음침한 배경 속에 나타나는 중세 성의 한 장면을 상상하게 한다.
이 성은 오전에 방문했던 Bumburgh Castle과 달리 폐허의 유적지. 입장료는 6.3 파운드. 1313년에 만들어진 이 성은 이 성을 만든 Thomas경의 권력을 인상적으로 잘 나타내도록 정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폐허가 된 지금은 설명문을 읽기 전에는 그러한 인상을 받기 힘들다.
내부 건물은 터만 남아 있고 높이 솟았던 타워들도 흔적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주변 바다가 잘 보이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시원한 바람과 좋은 햇살만 있으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에 너무 좋다.
돌아오는 시간에 마침 밝은 햇살이 비춘다. 주변 풍경이 더 아름다워지는 순간이다. 다시 2km를 돌아와 주차장에 있는 아톰에게로 돌아왔다. 마을 입구에 놓여 있는 벤치에서 따뜻한 초여름 햇살을 즐겨본다.
이 마을의 주차장은 정박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어서 다음 목적지인 Workworth Castle 근처의 정박지로 향한다.
Workworth Castle도 해안가에 있는 성으로 12세기에 지어진 곳이다. 입장료는 8파운드. 이 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성에 해당하는 Inner Word는 많은 부분이 남아 있어서 그 당시 건물과 풍습의 일부를 느껴볼 수 있다.
그중에서 Great Keep이라 불리는 성탑 내부는 대부분 복원되어 있다. 연회가 열렸을 홀에서 와인을 즐기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인다. 날씨가 좋아지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계속된 해안가 고성 여행을 하면서 갑자기 허무한 감정이 몰려온다. 우리는 이런 고성을 유적지로 관리하고 왜 보러 다니는 것일까? 이상한 그렇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질문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에 주유소에 기름도 넣고 캠핑카에 물도 넣는다(50펜스를 내면 물을 4분 동안 넣을 수 있었다.)
이제 며칠 동안 큰 문제없이 캠핑카 여행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 이제 해안지역 고대 성 투어를 마치고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경계선 지역에 건설된 Hadrian Wall 지역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어떤 유적지와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어떠한 느낌을 받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