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중한 시간-17

구절초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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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산책길 옆 비탈진 언덕에
하얀 구절초 몇 송이를 피워 놓았습니다.


같은 꽂도
바라보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겠지요.

누구는 그냥 스쳐 지나가고,
누구는 잠시 발을 멈추고 바라보겠지요.
또 누구는 가까이 다가가 향기를 맡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은
눈이 아닌 가슴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이 가을 참 청초하고 아름다운
구절초 몇 송이를
사진에 담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은 노동자 시인으로 알려진
김해화 시인의 가슴속에 피어났던
구절초도 만나봅니다.




山 구절초 /김해화


밤새 하얗게 하얗게 서리 내려 내 가슴 뒤척이다가 시들어 은행잎 수북히 쌓인 길
쭉정이 몸 웅크리고 상처 위에 상처 덧쌓일까 발 비켜 딛으며 공사장 가는 새벽
안개 속 피어오르는 그리운 얼굴 있어 눈물 피잉 돌아 쳐다본 언덕
가슴 속에서 걸어 나가
저기
하얗게 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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