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는 곳-6

대파 꽃

by 박용기
121_2627_26-st-s-Where my eyes stay-6.jpg 시선이 머무는 곳-6, 대파 꽃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무주 카페의 텃밭에

대파도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 음식에

빠지지 않는 대파지만,

꽃을 못 본 사람들도 많습니다.

외손녀는 고사하고

둘째 딸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족보로 치면

수선화과(Amaryllidaceae)에 속하고

부추속(Allium)에 속해

꽃은 알리움과 닮았습니다.


관상용으로 심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이 꽃 또한 아름답습니다.


대파는

사람들이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꽃은 쓸데없어 보이지만,

씨를 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사람들에게 그리 사랑받지 못하는 꽃이지만

묵묵히 자연의 순리를 따라

피어난 대파 꽃.

그곳에 시선이 잠시 멈추었습니다.


꽃을 피울 때쯤이면

대파는

세상의 모든 서운함과 설움을 털어버리고

속을 비운 채

먼 하늘을 바라보며

그 속에 하늘을 채워갑니다.


성숙한 나이 듦의 모습같아

바라보며 마음이 머뭅니다.




파꽃 피었다 / 이문재


파가 자라는 이유는

속을 비우기 위해서다

파가 튼실할수록

하얀 속을 잘 비워낸 것이다

다 자란 파는 속이 없다


사람들은 파 속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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