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초롱꽃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올 5월은 참 가물었습니다.
얼마 전 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엔
가뭄이 참 많았고
그때마다 농부들의 근심이
온 나라의 근심이 되던 때가 많았습니다.
정말 논 밭 바닥이 말라서 갈라지고
천수답이 많았던 시절이라
모내기를 못하던 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식수도 모자라
상수도 공급이 여의치 않아
급수 제한이라는 상황이 있기도 했습니다.
높은 지대에는 물을 나누어주는 급수차가 다녔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저수지와 수리 시설이 좋아져
가물어도 이전보다는 상황이 덜 나쁘지만
그래도 가뭄은 동네의 꽃들에게는
힘든 시기를 지나게 합니다.
지난해에는 싱싱하게 잘 피던
동네 숲가의 섬초롱꽃도
올해엔 겨우겨우 꽃을 피웠지만
갈증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입니다.
섬초롱꽃은 우리나라가 특산지로
원래 울릉도에서 자생합니다.
학명은 Campanula takesimana지만
영어 통속명은 Korean bellflower입니다.
하늘을 향해 고개 숙여 기도 드리는 모습의 꽃 속에서
아름다움을 넘어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흡족한 비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섬초롱꽃 아가씨 /김종숙
온갖 꽃들이 지천인 외딴곳을 걷다가
휘도록 주렁주렁 두리뭉실한 꽃봉오리 위
무겁게 짓누르는 나비에게 눈길이 끌렸다
이 아가씨 언제부터 유혹에 빠진 걸까
낭창한 허리,
불룩한 엉덩이를 짓궂은 내 입김이 훅 건들어보았다
주렁주렁 섬초롱꽃
하, 이 아가씨 웃음 참지 못하고 간지러워 하르르
곱고 가슴아린 섬초롱꽃 나를 향해 거친 숨결 쏟아낸다
"사랑은 섭씨 0도에서도 끓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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