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이 머무는 곳-24

쥐똥나무

by 박용기
121_4883-s-Where my eyes-24.jpg 시선이 머무는 곳-24, 쥐똥나무


시선이 머무는 곳
그곳에 마음도 머뭅니다.

동네 공원의 경계에

울타리처럼 서 있는

키 작은 쥐똥나무에도

흰 꽃이 피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엔

가뭄 때문인지

꽃들이 시원치 않습니다.


매년 이곳에서

작지만 싱싱하고 귀여운 꽃을

사진에 담아왔는데

올해엔 많이 아쉽습니다.


주로 가까운 동네에서

주변의 꽃들을 사진에 담다 보면

매년 같은 꽃들을 반복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꽃들은

매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자연의 역동성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제 자신이

매년 나이가 들면서

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같은 꽃들도

동일한 사진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해에 피어난 쥐똥나무 꽃은

조금 지치고 힘든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우리들 모습처럼.......






쥐똥나무꽃/ 백승훈


쥐똥나무는
사람들 이기심 떄문에
평생을 울타리로 살아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

정원사의 가위에 수없이 잘리고깎여도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다만 여름 길목마다
보란듯 하얗게 꽃을 피워
맑고 그윽한 향기로
온몸으로 세웠던
안과 밖의 경계를 지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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