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1

수레국화

by 박용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1, 수레국화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우리에게 늘 다가오는

철학적 질문입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하지만 사실은 폴 고갱(Paul Gauguin)이 그린

그림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당대에는 그림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그가

1897년 모든 것을 불살라

인생 최대의 역작을

유언처럼 남기려 했던 대작(4 m x 1 m)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자살에 실패했습니다.

그 후 그는 인생의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병으로 고생하다 1903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의 기독교 철학자이며 목사인 프란시스 쉐퍼는

고갱의 그림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은

< 온 곳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며, 갈 곳도 없다는 것이다. > 라고 말하였다.


파란 빛으로 곱게 꽃을 피우던

수레국화도 이제 한 해를 마감합니다.

발코니에 아름답게 피어났던

수레국화의 개화와 시들음을 보면서

고갱의 질문 같은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시인 고은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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