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2

수레국화

by 박용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2, 수레국화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수레국화가 전성기를 지나면

파란 빛깔의 꽃잎은

사람들 머리칼처럼

흰색으로 점차 변해갑니다.


시들어가는 꽃들이 아깝고 아쉬워

아내는 시든 꽃들을

빈 화병에 꽃아 말렸습니다.


아직 파란빛을 담고 있는 꽃술과

하얗게 변해버린 마른 꽃잎이

신비한 조화를 이루며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곱게 늙은 백발의 귀부인처럼


꽃들은 어디에서 와서

우리들의 가슴에

이렇게 아름다운 그리움을 남긴 후

어디로 가는 걸까요?




시든 꽃 / 이해인


시들었다고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시든 꽃잎 위에 얹혀 있는

오래된 시간의 말

추억의 말


할 말은 많지만

참고 있는 꽃들이

가엾어 보입니다


시든 꽃 버리기 전에

아주 잠시라도

이별의 시간을 가지세요


그리고

조금은 울어도 좋습니다

이별 앞에서는

늘 슬픔이 먼저이므로

보내는 마음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함께해

자꾸만 눈물이 나려 하므로




#어디에서_와서_어디로_가는가 #고갱 #수레국화 #시든_꽃 #삶 #발코니 #2022년

매거진의 이전글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