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소중한 시간-21

피코티코스모스

by 박용기
115_3719-s-A precious moment of autumn-28.jpg

국화 전시회를 갔다가
연못가에 피어난 코스모스에 꽂혔습니다.



너무 인공적인 모양으로 키워 놓은 국화보다는
자연스럽게 피어난 코스모스가 더 정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는
피코티 코스모스(Cosmos bipinnatus ‘Picotee’)로 알려진
개량종 코스모스도 있었습니다.

꽃잎 끝에 하나하나
봉선화 물을 들인 멋쟁이.

햇살도 축복처럼
아름다운 꽃위에 가득 뿌려지는
행복한 가을 아침이었습니다.


가을에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순간.




코스모스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이규리


몸이 가느다란 것은 어디에 마음을 숨기나
실핏줄 같은 이파리로
아무리 작게 웃어도 다 들키고 만다
오장육부가 꽃이라,
기척만 내도 온 체중이 흔들리는
저 가문의 내력은 허약하지만
잘 보라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도
똑같은 동작은 한 번도 되풀이 않는다
코스모스의 중심은 흔들림이다
흔들리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중심,
중심이 없었으면 그 역시 몰랐을 흔들림,
아무것도 숨길 수 없는 마른 체형이
저보다 더 무거운 걸 숨기고 있다



#가을 #소중한_시간 #코스모스 #피코티코스모스 #유림공원 #2019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을의 소중한 시간-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