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13

베르가못

by 박용기
121_6136-s-Summer garden-13.jpg 여름 정원-13, 베르가못


늘 9월의 어느 날인
동네 한 카페 앞에서 만난
여름꽃 베르가못입니다.


카페 이름이 September 2.3.

뒤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지만

한여름에도 초가을의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카페의 특이한 이름에 대해서는 유래를 잘 모르지만,

이 꽃의 이름은 유래가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을 지어준 스페인의 식물학자 Nicholas Monardes는

이 허브의 향이

이탈리아에서 자라는

베르가못 과일(bergamot orange) 향과 비슷하다고

bergamot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과일 베르가못은 쓴 귤과 레몬의 교배종이라고 합니다.


베르가못 꽃은 향뿐만 아니라 꿀이 많아

벌과 나비를 정원에 끌어들인다고

bee balm이라고도 불립니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지만

유럽에는 아메리카로부터 이주하였으며,

오래전부터 인디언들이

소화불량이나 생리통 등의 치료 목적의 차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동네를 걸으며 만나는 꽃들은

길거리도 아름다운 여름 정원으로 만듭니다.


오고 가는 자동차들의 전조등이

무대의 불빛 같은 저녁녘 길거리에서

저를 반겨준 이 꽃을 보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 잘 있었니?"




7월에게 / 고은영

계절의 속살거리는 신비로움
그것들은 거리에서 들판에서
혹은 바다에서 시골에서 도심에서
세상의 모든 사랑들을 깨우고 있다
어느 절정을 향해 치닫는 계절의 소명 앞에
그 미세한 숨결 앞에 눈물로 떨리는 영혼

바람, 공기, 그리고 사랑, 사랑
무형의 얼굴로 현존하는 그것들은
때때로 묵시적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
나는 그것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안녕,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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