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추리
비가 개인 아침
동네 작은 공원 풀밭에
주황빛 왕원추리가 피었습니다.
다가가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어디에선가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와
잠시 젖은 꽃봉오리에 앉았습니다.
다른 구도로 사진을 더 찍고 싶어
움직이는 순간
잠자리는 휘릭~ 날아올라
어디론가 날아가버렸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멋진 찬조출연에 감사했습니다.
삶에서 기회도 이와 같아서
준비된 사람에게는
짧은 순간에도 행운을 가져다 주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나
더 좋은 것을 잡으려
주저하거나 욕심을 내는 사람들에는
아쉬움만 남기고 날아가 버릴지도 모릅니다.
빗방울이 가득 맺힌 왕원추리,
그 위에 잠시 머물렀던 잠자리가
아름다운 모습의 잔상을 남긴 여름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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