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17

양귀비꽃

by 박용기
여름 정원-17, 양귀비꽃


동네에 있는 작은 텃밭에
낯익은 듯 낯선 붉은 꽃 하나가 피었습니다.

다가가 자세히 보니

원단 양귀비꽃이었습니다.


흔히 보이는 꽃양귀라 부르는

개양귀비와 닮았지만

어딘지 더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꽃입니다.


어디에서 씨가 날아왔는지

아니면 텃밭 주인이

꽃양귀비로 알고 심어놓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진짜 양귀비꽃을 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양귀비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꽃 설명에 앞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58조(벌칙)'부터 소개합니다.

떨리는 기분으로 사진에 담았습니다.


둥그런 씨방을 상처 내면 나오는 액체로부터

모르핀과 헤로인을 만든다고 합니다.


개양귀비 꽃 보다

더 선명하고 유혹적인 붉은 꽃잎 속에

강렬한 느낌의 꽃술이

유혹처럼 느껴지는 꽃입니다.


붉은 꽃의 꽃말은

위로, 위안, 몽상 등이라고 합니다.

덥고 지치는 여름날이지만

꽃들이 주는 위로와 위안 속에서

잠시 몽상에 잠겨보는 일도

나쁘지 않을 여름날입니다.




양귀비꽃/ 오세영


다가서면 관능이고

물러서면 슬픔이다.

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된다.

다가서면 눈멀고

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꽃.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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