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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 공감 2022
Made in nature-6
참나리
by
박용기
Jul 26. 2022
Made in nature-6, 참나리
Made in nature
참나리라는 이름은
아마 나리꽃 중
가장 화려하고 으뜸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화려한 꽃으로
호랑나비들을 불러 모아
꽃가루 받이를 하지만,
참나리는
줄기에 달린 까만 주아가
땅에 떨어져 발아해서 번식을 하기 때문에
나비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또한 땅속 덩이줄기가 쪼개져도
새로운 싹을 틔울 수 있어
뿌리 나눔을 통해서도 번식합니다.
그야말로 플렌 A부터 플렌 C까지
다양한 방법의 번식법을 갖추고 있는 참나리
요즘 산과 들 그리고 정원에서
대세의 꽃으로 피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무의촌 섬에서 40여 년 이상을 보건소에 근무하며
시를 쓰는 조영희 시인은
연화도에서 임종을 앞둔 할머니를 왕진하고 돌아오는 바닷가에서
달빛 아래 핀 참나리를 보고
'참나리'라는 시를 썼다고 했습니다.
알뿌리로 늘어나는 참나리를 통해
‘뿌리 나눔의 사랑법’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삶의 마지막 시간을 갈무리하여
이승의 생명세계를 저승으로 이어 나아가게 돕는 임종 간호는
참나리꽃의 무성생식과 맥이 통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섬사람과 시인은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한 포기 참나리 꽃과 같은 생각이 든다고.
(자료출처: 부울경뉴스
http://www.bulgu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37424
)
이렇게 어울려서
함께 나누며 사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참나리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참나리
/ 조영희
나는 불혹의 가슴으로 향기를 열지만
당신 코끝에 닿는 건 늘 잠재성 알레르기의 재채기
나는 설렘과 기다림으로 수줍게 씨방을 감추지만
당신은 꿀이 적다고 푸념하며
무화과 터진 사랑으로 날개를 옮겨 갑니다
해풍에 시나브로 벌어진 씨방 사이
이제야 나는 뿌리 나눔의 비밀을
새 움트는 사랑법을 압니다.
#여름_정원 #참나리 #주아 #뿌리_나눔 #우리_동네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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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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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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