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정원-24

갯기름나물

by 박용기
여름 정원-24, 갯기름나물
수목원 여름 정원에서
바닷가 내음이 납니다.


한밭수목원 서원 명상의 숲쪽 길 가

키 큰 접시꽃 근처에는

그리 크지않은 키에

아담하게 가지가 벌어진

산형과의 꽃들이 피어있었습니다.


방풍나물이라고도 불리는

갯기름나물 꽃입니다.

'갯' 자가 붙은 걸 보면

바닷가에 자라는 기름나물이라는 뜻이겠지요.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꽃말을 알고 다시 보니

바닷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섬 사람의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수평선밖에 보이지 않는 바닷가에서

바다로 나간 사람을 기다리는 일.

망막함과 조바심과 지루한 일이겠지만

그 기다림은 또한 우리를 살아가게도 합니다.

기다림은 희망이라는 꽃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다림으로 피어난 갯기름나물 꽃이

여름 정원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혜는 단 두 단어
'기다림과 희망'으로 집약된다
-알렉산더 뒤마


All human wisdom is summed up in these two words,—
"Wait and hope".
-Alexandre Dumas



지루함 / 조병화


기다림이 없는 인생은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너무나 먼 인생은

또한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오지 않는 인생은

더욱 더 지루할 거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인생을 살려면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한다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그 무엇을


스스로 찾고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산다는 걸 잠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모습을

항상 보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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