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옥잠
참 특별하게 생긴 꽃
부레옥잠입니다.
부레옥잠은 열대·아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 풀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가끔 헷갈리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물옥잠이라는 식물입니다.
둘 다 공통적으로 물에서 자라고
보라색 꽃을 피워
저도 처음에는
같은 식물의 다른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물에 떠서 자라는 부레옥잠과는 달리
물옥잠은 뿌리를 물속 땅에 박고
식물체의 일부가 물에 잠기며
꽃과 잎은 물 위로 올라와 자랍니다.
꽃도 조금 다릅니다.
부레옥잠은 잎자루가 공처럼 둥글게 부푼 모양이며,
그 안에 공기가 들어가 물 위에 떠오르게 합니다.
물고기의 공기주머니인 '부레'와 같이
공기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옥잠(玉簪)화입니다.
옥잠(玉簪)은 옥비녀를 뜻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쁜 꽃이
아쉽게도 하루만 피고 집니다.
부레옥잠 꽃말은 '승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풍당당한 모습이
승리한 장군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인가요?
하지만
'조용한 사랑'이라는 다른 꽃말도 가지고 있습니다.
잔잔한 물이나 습지에서
조용히 피었다 하룻만에 사그라드는 모습이
어쩌면 더 어울리는 꽃말 같습니다.
히아신스처럼 아름다워
영어로는 ‘Floating water hyacinth(떠있는 물 히아신스)'라고 불립니다.
사진을 찍은 다음날
그곳에 다시 가보았더니
정말 어제 피었던 예쁜 꽃은 사라지고
그보다는 좀 못한 다른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진 속 예쁜 꽃들도
그분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장골 이야기 - 부레옥잠/ 김신용
아내가 장바닥에서 구해온 부레옥잠 한 그루
마당의 키 낮은 항아리에 담겨 있다가, 어제는 보랏빛 연한 꽃을 피우더니
오늘은 꽃대궁 깊게 숙이고 꽃잎 벌리고 있다
그것을 보며 이웃집 아낙, 꽃이 왜 저래? 하는 낯빛으로 담장에 기대섰을 때
저 부레옥잠은 꽃이 질 때 저렇게 고개 숙여요―, 하고 아내가 대답하자
밭을 매러 가던 그 아낙, 제 꽃 지는 자리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구먼―, 한다
제 꽃 지는 자리,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 꽃
제 꽃 진 자리,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 꽃
몸에 부레 같은 구근을 달고 있어, 물 위를 떠다니며 뿌리를 내리는
물 위를 떠다니며 뿌리를 내려, 아무 고통도 없이 꽃을 피우는 것 같은
그 부레옥잠처럼
일생을 밭의 물 위를 떠흐르며 살아온. 그 아낙
오늘은 그녀가 시인이다
몸에 슬픔으로 뭉친 구근을 매달고 있어, 남은 생
아무 고통도 없이 꽃을 피우고 싶은 그 마음이 더 고통인 것을 아는
저 소리 없는 낙화로, 살아온 날 수의 입힐 줄 아는 ……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4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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