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바다-1

by 박용기
122_0898-s-Sea of the early morning-1.jpg 새벽 바다-1


새벽 바다 위로
붉게 뜨는 해를 보러 나갔습니다.


하지만

8월의 집중호우가 한차례 지나간 후

하늘은 찌푸린 채 아침을 맞고 있어

떠오르는 태양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낮게 드리운 검푸른 구름과

불그스레 물들다 만 동쪽 하늘,

그리고 길쭉한 섬을 품고 있는 바다가

제 마음속에 들어왔습니다.


비록

기대했던 파란 바다를 보지는 못하였지만

마음속에 꿈처럼 남을

새벽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꿈을 꾸듯

푸른빛으로 물든 바다,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

모든 것을 감싸 안을 것 같은

고요한 바다를

사진에 담고 싶었습니다.



ICM(intentional Camera Movement)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lens

70mm, ƒ/32.0, 1/4s, ISO 100







바다에 오는 이유/ 이생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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