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nature-18

겹물망초

by 박용기
121_9161-64-st-m-s-Made in nature-18.JPG Made in nature-18, 겹물망초


잔디 속에 섞여
낮게 낮게 핀 작은 꽃들

카페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름이 무어냐고?


주인도 잘 모른다고

어디에서 얻어와 심었는데

잘 자란다고만 대답했습니다.


이름을 알려주는 앱에 물어보니

'겹물망초'라고 합니다.

물망초와는 1도 닮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그런 이름을 얻게 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궁금함을 못 참는 저는

열심히 구글 신에게 물었습니다.


겹물망초는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외국에서 유통되는 이름은 쿠라피아(Kurapia)라고 합니다.

옆으로 잘 퍼지는 습성이 있어

지면을 덮는 잔디 대신 심기 좋은

꽃피는 잔디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명은 Phyla nodiflora인데

위키백과에는 일반명이 좀 낯섭니다.

frog fruit, sawtooth fogfruit, 또는 turkey tangle


이 꽃은 일본의 해안지대에 자라는

리피아 노디플로라(Lippia nodiflora)를

개량하여 만들어낸 신종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토양과 기온에 잘 견디며

옆으로 빠르게 번식하면서

예쁜 꽃도 피지만,

씨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곳으로 씨가 퍼져 번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직 꽃말도 찾을 수 없는

잘 알려지지 않은 꽃이지만,

낮게 땅에 붙어 피어난 작은 꽃들을

무릎을 굽히고 고개 숙여 들여다보면

예쁜 겹물망초가 환한 웃음으로

저를 꽃 속으로 초대합니다.

하늘의 별이 되어서.




초대/ 류시화


손을 내밀어 보라

다친 새를 초대하듯이

가만히

날개를 접고 있는

자신에게

상처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

언 꽃나무를 초대하듯이

겹겹이

꽃잎을 오므리고 있는

자신에게

신비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

부서진 적 있는 심장을 초대하듯이

숨죽이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에게

기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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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6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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