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
여름 정원에 비가 내립니다.
장마철이 다 지난 8월에
수시로 쏟아지는 폭우는
많은 피해를 주기도 했지만,
어쩌면 꽃들에게는
즐거운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자동차를 점검하러 카센터에 차를 맡긴 후,
카메라를 들고
비가 내리는 근처 작은 화단과 풀밭으로 향했습니다.
빗방울을 조롱조롱 매달고 피어있는 범부채가
물놀이에 빠진 아이들처럼
즐겁고 신나 보였습니다.
휴가철이라 차를 맡긴 사람들이 많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저 역시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기다림이 때론
지루함이 아닌 즐거움이 되는 매직.
범부채 위에 맺힌 빗방울들이
내 마음속에도
즐거움의 빗방울을 맺어 놓았기 때문이겠지요.
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 남정림
빗방울은
꽃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싶어
구름의 절벽에서 떨어져
지구로 달려온다
빗방울은
어두운 대기에 둥근 희망의
사선을 그으며 투명하게 다가선다
빗방울이 무지개우산을 두드리면
빛방울은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린다
꽃의 가슴으로 달려가 안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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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0s, ISO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