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꽃
8월의 땡볕 속에
서로를 의지하듯 모여 핀 메꽃
참 여리고 약해 보이는 꽃이지만
아침부터 여름 햇볕을 받으면서도
하루 종일 웃음을 잃지 않는 꽃입니다.
이 꽃들도
홍수희 시인의 시를 아는지
'네 근심이
나의 근심이 되고
네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는'
친구들이 모여
내일 피어야 할 꽃봉오리를
작은 그늘 속에 쉬게 합니다.
이제 무더위도 한풀 꺾인 숲가에서
머지않아 떠나갈
여름날들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메꽃 친구들의 소곤거림을 들으며
저도
8월을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그늘 만들기/ 홍수희
8월의 땡볕
아래에 서면
내가 가진 그늘이
너무 작았네
손바닥 하나로
하늘 가리고
애써 이글대는
태양을 보면
홀로 선 내 그림자
너무 작았네
벗이여,
이리 오세요
홀로 선 채
이 세상 슬픔이
지워지나요
나뭇잎과 나뭇잎이
손잡고 한여름
감미로운 그늘을
만들어 가듯
우리도 손깍지를
끼워봅시다
네 근심이
나의 근심이 되고
네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될 때
벗이여,
우리도 서로의
그늘 아래 쉬어 갑시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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