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왕고들빼기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어릴 때부터 나의 꿈은
과학자였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살면서
밭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께
많은 것들을 물었다고 합니다.
물론 학교를 다니시지 못한 어머니로부터
많은 것들에 대한 시원한 답을
들을 수는 없었겠지요.
오히려 일하시는 어머니를
참 귀찮게 했던 아이였나 봅니다.
그중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질문은
'하늘은 왜 파랄까?'였습니다.
요즘 같으면 인터넷 한 번만 찾아보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에는
쉽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쉽게 풀리지 않는 작은 호기심이
저를 과학자의 길로 이끌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일상에서 보는 과학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주고 싶어
과학칼럼니스트가 되었습니다.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 1810~1856)의
어릴 때 꿈은 멋지고 화려한 피아니스트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손가락에 손상을 입게 되어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피아노 곡 <트로이메라이(Träumerei)>는
어쩌면 그의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어릴 때의 꿈이 가득 담긴 곡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꽃 왕고들빼기는
오후면 잠자리에 들어
깊은 잠을 자다,
늦은 오전에야 잠에서 깨어나는
게으름뱅이 꽃입니다.
참 많은 꿈들을 꾸는 꽃인가 봅니다.
나의 꿈/ 정호승
돌멩이로 빵을 만든다
흙으로 밥을 짓는다
풀잎으로 반찬을 만든다
강물로 국을 끓인다
함박눈으로 시루떡을 찐다
노을로 팥빙수를 만든다
이 세상에 배고픈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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