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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01. 2022

Traumerei-2

꿈-왕고들빼기

Traumerei-2, 꿈-왕고들빼기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어릴 때부터 나의 꿈은 
과학자였습니다. 

어릴 때 시골에서 살면서

밭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께

많은 것들을 물었다고 합니다. 

물론 학교를 다니시지 못한 어머니로부터

많은 것들에 대한 시원한 답을 

들을 수는 없었겠지요.

오히려 일하시는 어머니를

참 귀찮게 했던 아이였나 봅니다. 


그중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질문은

'하늘은 왜 파랄까?'였습니다. 

요즘 같으면 인터넷 한 번만 찾아보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에는 

쉽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쉽게 풀리지 않는 작은 호기심이

저를 과학자의 길로 이끌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일상에서 보는 과학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주고 싶어

과학칼럼니스트가 되었습니다.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 1810~1856)의 

어릴 때 꿈은 멋지고 화려한 피아니스트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연습으로 인해 

손가락에 손상을 입게 되어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작곡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피아노 곡 <트로이메라이(Träumerei)>는

어쩌면 그의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어릴 때의 꿈이 가득 담긴 곡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꽃 왕고들빼기는

오후면 잠자리에 들어

깊은 잠을 자다,

늦은 오전에야 잠에서 깨어나는 

게으름뱅이 꽃입니다.

참 많은 꿈들을 꾸는 꽃인가 봅니다. 

 



나의 꿈/ 정호승


돌멩이로 빵을 만든다

흙으로 밥을 짓는다

풀잎으로 반찬을 만든다

강물로 국을 끓인다

함박눈으로 시루떡을 찐다

노을로 팥빙수를 만든다

이 세상에 배고픈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트로이메라이 #꿈 #어릴_때_꿈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슈만의_꿈 #왕고들빼기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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