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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05. 2022

Traumerei-4

꿈-계요등

Traumerei-4, 계요등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s, ISO 200



Debussy : Reverie L.68 (드뷔시 : 꿈)

점심을 먹고 난 오후

나른하고 조금 몽롱한 상태로

햇볕이 스며드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잠시 잠이 듭니다. 


꿈속에서 

조용한 피아노 음악이

들릴 듯 말 듯 이어집니다.


드뷔시의 <꿈>은 어쩌면 이런 

'몽환적' 느낌의 음악입니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자인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 1862~1918)의 피아노곡입니다.

우리에게는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으로 더 알려진 작곡가입니다.

인상주의(impressionism)는

사물을 내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사조를 뜻한다고 합니다.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피어나는 계요등도

조금 선선해진 초가을 햇살 속에서

한낮의 꿈을 꾸나 봅니다.


어쩌면 저도

꽃들을 내가 느끼는 대로 표현하려는

인상주의 경향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엽게 피어나는 작은 꽃들을 보며

이 가을 꽃멍에 잠기는 꿈을 꿉니다.



꿈/ 서홍관


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지

논두렁 개울가에

진종일 쪼그리고 앉아

밥 먹으라는 고함소리도

잊어먹고

개울 위로 떠가는

지푸라기만

바라보는

열 다섯 살

소년이 되어보는



#Traumerei #트로이메라이 #꿈 #드뷔시 #계요등 #꽃멍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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