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닌(Not alone)-10, 강아지풀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Multi-exposure
가을이 되면 강아지풀들은 여위어갑니다.
주차장 시멘트 바닥 틈새에서
힘겹게 여름을 난
강아지풀들도 벌써 말라갑니다.
가는 바람에도 마구 흔들리지만
서로의 뺨을 부비기도 하고
서로를 부둥켜 안기도 하면서
잘 견뎌냅니다.
왜 거기 그렇게 살기 힘든 곳에
뿌리를 박고 서 있었는지?
목경희 시인은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 가을날
자신들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환한 위로의 몸짓을 던지기 위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들이
세상살이가 힘든 몸부림이 아닌
발랄한 아이돌 그룹의 춤사위로 보입니다.
강아지풀/ 목경희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는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마음속에 검은 먹구름
잔뜩 머무르고 있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했습니다
이유를 찾고, 원인을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멀리서 황금빛 강아지풀이
살랑살랑 웃으며 손짓합니다
세상 살기 쉽지 않지?
그럴 때도 있는 거야
우울하던 내 마음에 강아지풀이
환한 위로의 등불을 밝혀줍니다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는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걸
이렇게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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