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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22. 2022

혼자가 아닌(Not alone)-10

강아지풀

혼자가 아닌(Not alone)-10, 강아지풀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Multi-exposure


가을이 되면 강아지풀들은 여위어갑니다.


주차장 시멘트 바닥 틈새에서

힘겹게 여름을  난

강아지풀들도 벌써 말라갑니다.

가는 바람에도 마구 흔들리지만

서로의 뺨을 부비기도 하고

서로를 부둥켜 안기도 하면서

잘 견뎌냅니다.


왜 거기 그렇게 살기 힘든 곳에

뿌리를 박고 서 있었는지?


목경희 시인은

'살아가는 모든 존재는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 가을날

자신들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환한 위로의 몸짓을 던지기 위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바람에 흔들리는 강아지풀들이

세상살이가 힘든 몸부림이 아닌

발랄한 아이돌 그룹의 춤사위로 보입니다.  





강아지풀/  목경희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는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마음속에 검은 먹구름

잔뜩 머무르고 있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했습니다


이유를 찾고, 원인을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걷고 또 걸었습니다


멀리서 황금빛 강아지풀이

살랑살랑 웃으며 손짓합니다


세상 살기 쉽지 않지?

그럴 때도 있는 거야


우울하던 내 마음에 강아지풀이

환한 위로의 등불을 밝혀줍니다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는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걸

이렇게 깨닫게 됩니다.




#혼자가_아닌 #강아지풀 #바람 #가을 #춤 #존재의_이유 #동네_주차장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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