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400s, ISO 200
동네 주차장에서 만난 왕고들빼기 친구 둘입니다.
외손녀를 학교에서 데려 오기 위해
학교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외손녀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5분여.
저는 주차장 가장자리에 피어난
왕고들빼기 친구 둘을 잠시 만났습니다.
한낮이어서 활짝 피어난 꽃 두 송이가
절친들처럼 다정해 보입니다.
어쩌면 오늘 하루 함께 피었다
늦은 오후면 함께 사그라들
운명공동체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일까요?
함께 태어나
짧지만 함께 하다
같은 때에 하늘의 별이 되는 동반자
서로에게는 힘이 되고 위로가 되겠지요.
혼자가 아닌 두 친구의 모습 뒤로
가을빛도 아름답게 물들어갑니다.
친구에게/ 김재진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