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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18. 2022

이 가을의 색-9

사철나무 열매

이 가을의 색-9, 사철나무 열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70mm, ƒ/3.5, 1/320s, ISO 200



밤 사이에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아침에 외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와

차에서 나오니

주차장 옆에 나지막하게 심어져 있는

사철나무 열매에

빗방울이 대롱대롱 맺혀있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차라

반가운 마음에 사진에 담았습니다.


한해의 결실이 곱게 익어가는 계절.

붉고 노란 두 가지 가을빛으로 빚어낸

주홍빛 사철나무 열매.

가을비에 젖은 열매가 참 아름답습니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싸늘한 날씨지만

이 귀엽고 예쁜 열매들을 보니

왠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어딘지 성탄절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겨울로 향하는 계절에

누군가에게 따스함을 전해 줄 수 있고

위로가 되는 작은 열매를 맺는 

그런 삶이기를 기도합니다.




가을비/ 하두자

 

비 내린다.

속 깊게 젖어오는 가랑비

저승에서 이승을 돌아

빛 바랜 숲으로 온다

빗살 사이로

지난 시절의 꿈은 그리움 되어 내리고

이별의 신을 신고 달려와

옷을 벗기고 있다


시린 이 비 맞고 나면

젖어 구겨진 혼 하나

누가 잠 재울 수 있을까




#가을색 #가을비 #사철나무_열매 #주홍색 #따뜻함 #위로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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