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색-10, 배풍등 열매 Pentax K-1 /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s, ISO 100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올 수능시험 필적 확인 문구는
한용운 시인의 시 '나의 꿈' 중 한 구절인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필적 확인 문구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수능 시험에서
대리시험이나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2005년부터 자신의 필적을
직접 쓰도록 하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한창 꿈을 꿀 나이의 고3 수험생들.
각자의 꿈들이 정말 맑은 바람이 되어
잘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붉은 배풍등 열매는
한 해의 꿈이 곱게 담긴
꿈의 결정체이겠지요.
나이가 들면 꿈도 줄어듭니다.
이 가을에
나의 꿈은 무엇이었고
또 지금 나는 어떤 꿈을 꾸는지
생각에 잠깁니다.
나의 꿈 / 한 용 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당신의 책상 밑에서 "귀똘귀똘" 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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