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색-11, 달과 단풍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1000s, ISO 100
늦가을 아침 그믐달이 떴습니다.
아직 단풍빛이 고운 가을 하늘에
가는 달이 떴습니다
아마도 내일이면
달은 더 가늘어져 실낫같은 달이 되고
단풍빛은 조금 더 어두워지겠지요.
이 가을이 그렇고
또 나도 그렇고
세월따라 쭉정이가 되어갑니다.
그래도
파란 하늘과
노랗고 붉은 가을 빛과 어우러진 달이
참 곱기만합니다.
저 달처렁 나도
주변과 어울려 곱게 늙어가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합니다.
그믐달/ 이정록
가로등 밑 들깨는
올해도 쭉정이란다
쉴 틈이 없었던 거지
너도 곧 좋은 날이 올 거여
지나고 봐라. 사람도
밤낮 밝기만 하다고 좋은 것 아니다
보름 아녔던 그믐달 없고
그믐 없었던 보름달 없지
어둠은 지나가는 거란다
어떤 세상이 맨날
보름달만 있것냐?
몸만 성하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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