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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21. 2022

이 가을의 색-11

달과 단풍

이 가을의 색-11, 달과 단풍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1000s, ISO 100


늦가을 아침 그믐달이 떴습니다.


아직 단풍빛이 고운 가을 하늘에

가는 달이 떴습니다

아마도 내일이면

달은 더 가늘어져 실낫같은 달이 되고

단풍빛은 조금 더 어두워지겠지요.


이 가을이 그렇고

또 나도 그렇고

세월따라 쭉정이가 되어갑니다.


그래도

파란 하늘과

노랗고 붉은 가을 빛과 어우러진 달이

참 곱기만합니다.


저 달처렁 나도

주변과 어울려  곱게 늙어가기를

마음 속으로 기도합니다.



그믐달/ 이정록


가로등 밑 들깨는

올해도 쭉정이란다

쉴 틈이 없었던 거지

너도 곧 좋은 날이 올 거여

지나고 봐라. 사람도

밤낮 밝기만 하다고 좋은 것 아니다

보름 아녔던 그믐달 없고

그믐 없었던 보름달 없지

어둠은 지나가는 거란다

어떤 세상이 맨날

보름달만 있것냐?

몸만 성하면 쓴다




#가을색 #하늘 #그믐달 #단풍 #늦가을_나무 #동네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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