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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13. 2022

하늘-5

안개 낀 하늘과 가을나무

하늘-5, 안개 낀 하늘과 가을나무

Pentax K-1/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70mm, ƒ/3.5, 1/4000s, ISO 200


뿌옇게 안개가 끼면
하늘도 숲도 신비 속에 가려집니다.


이렇게 가려진 세상은

아무것도 없는 듯 하지만,

무한한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빈 백지에 

화가가 하나씩 상상을 채워가듯

안개 낀 하늘에 살짝 드러난

늦가을 이태리포플러 가지 끝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모든 가시광선의 파장을 다 가지고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여백처럼 보이는 색

흰색


안개 낀 하늘이 보여주는

무한한 겸손과 포용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안개 낀 가을 아침/ 차옥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라

안개바다 자욱한 가을 아침

그래도 안개 속에서

꽃은 피어 있으리

과일은 익고 있으리

곡식은 여물고 있으리

어린 짐승들은 젖은 잎새를 헤치며

먹이를 찾으리

개울물은 물고기와 수초를 품으며 흐르리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하고 미워하면서도

안개를 헤치며 바삐 오고 가리

누가

이 아름다운 자연에 세상에

안개를 풀어 안개 속에 숨어

불을 던지려 하는가

사방의 길이 안개에 묻히고

안개바다 끝없어도

마침내 해는 떠올라 안개를 거두어

삼라만상이 반짝이리

너는 내 눈동자에서

나는 네 눈동자에서

빛나리




#하늘 #안개 #흰색 #늦가을나무 #이태리포플러 #동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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