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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12. 2022

하늘-4

하늘 길

하늘-4, 하늘 길

SM-S908N Samsung Galaxy S22 Ultra Rear Wide Camera

6.4mm, ƒ/1.8, 1/730s, ISO 12


젊은 날
양희은의 노래 '하늘'을 좋아했습니다.


박두진 시인의 시 '하늘'을 

노래로 만들어 부른 곡입니다.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개를 들어보니

가을 잎을 벌써 다 떨군 나무들이

두 팔을 높게 뻗어

손가락으로 하늘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호수에 물결이 일듯

하늘에 하얀 포말의 물결이 퍼져나가고

저도 그 안에 풍덩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젠가

잔디밭에 들어 누워

여릿여릿 멀리서 오는 하늘 속에

빠져들고 싶습니다.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하늘 #초겨울나무 #하늘길 #박두진시 #양희은노래 #하늘놀이 #동네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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