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SM-S908N Samsung Galaxy S22 Ultra Rear Wide Camera
6.4mm, ƒ/1.8, 1/730s, ISO 12
젊은 날
양희은의 노래 '하늘'을 좋아했습니다.
박두진 시인의 시 '하늘'을
노래로 만들어 부른 곡입니다.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개를 들어보니
가을 잎을 벌써 다 떨군 나무들이
두 팔을 높게 뻗어
손가락으로 하늘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호수에 물결이 일듯
하늘에 하얀 포말의 물결이 퍼져나가고
저도 그 안에 풍덩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언젠가
잔디밭에 들어 누워
여릿여릿 멀리서 오는 하늘 속에
빠져들고 싶습니다.
하늘/ 박두진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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