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Dec 10. 2022

하늘-3

늦가을 하늘과 은행나무

하늘-3, 늦가을 하늘과 은행나무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77.5mm, ƒ/3.5, 1/3200s, ISO 200



가을이면 늘 은행나무를 사진에 담아보지만
대부분 마음에 들지 않아 
실패하곤 합니다.

늦가을 

잎들을 많이 떨구고

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환하게 드러날 때쯤에

나무도 저도 욕심을 내려놓고

마주 섰습니다. 


나무는 

가지마다 가득 달고 있던

황금빛 욕심을 내려놓고

저는 

아름다운 황금나무를 

사진에 담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으니

한결 홀가분한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이 430여 개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사람들이 긍정 감정의 최고 상태로 꼽은 단어는

바로 

‘홀가분하다’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정혜신, 이명수 책 '홀가분' 중에서) 


그래

이 정도의 홀가분한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 거야.


아직 다 지지 않은 노란 가을빛과

가지 사이로 가득 스며 나오는

파란 하늘을 모두 간직한

늦가을 은행나무.


지금 내 모습이

이 정도면 참 좋겠다고 

사진 속 나무와 하늘을 자꾸 바라봅니다.




하늘을 봐/ 조미하


하늘을 보는

버릇이 생겼어


자동차를 갓길에 세워 놓고

파란 하늘을 보기도 하고


늦은 밤 베란다 창문을 열고

별들이 박힌

검은빛 하늘을 보기도 해


그러면

복잡하고 엉켰던 생각이 정리되고

편안해져


바다를 보러 가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그래서 

고개만 들면 언제나 있는

하늘을 봐


힘이 들 땐 더




#하늘 #늦가을 #은행나무 #홀가분 #동네 #2022년

매거진의 이전글 하늘-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