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그믐달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1000s, ISO 100
단풍도 하늘에 둥실 떴습니다.
가까이 있는 단풍과
멀리 있는 하늘의 달을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고
함께 사진에 담으려면
어느 것 하나는 초점이 안 맞습니다.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하늘과 달에 초점을 맞춘 사진이 더 마음에 듭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먼 달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가까운 단풍은 꿈처럼 풍선처럼
하늘에 떠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깊은 곳에 집중하여 기도를 하면
가까이에 있는 잡념과 걱정도
희미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무언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눈을 크게 뜨고
멀리 하늘에 초점을 맞추고 우러러보면
세상의 어려움들이 아웃포커스 되는
마법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너의 하늘을 보아 /박 노 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일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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