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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08. 2022

하늘-1

가을 아침 하늘

하늘-1, 가을 아침 하늘

Pentax K-1/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00mm, ƒ/3.5, 1/1600s, ISO 200


가을이 그믐달처럼 이울었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더 푸르러지고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가을 아침  파란 하늘엔

흰 그믐달이 뜨고

가벼운 새털 같은 구름도 떴습니다. 

그리고 

떨어지고 남은 

성긴 단풍도 빛방울이 되어 떠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을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는지요?

가끔씩 이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파란 공기를 들이마시면

마음속도 이렇게 말갛게 닦여질 것 같습니다. 


하늘은 그냥 보는는 게 아니라

우러러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 하늘/ 구재기


울타리 밑에서 호박은 핑크빛으로 늙어갔다

마른 넝쿨손이 울타리목을 잡은 게 필사적이었다

은행잎이 노라니 익어가는 언덕길 끝은

푸르디 높은 하늘

어디서, 쩡쩌엉쩡, 대낮의 장끼가 울어댔다

하루가 소리 없이 빨리도 지나가지만

다가오는 먼 그림 속 빛깔들이

바람 속에서 다투어가고 있었다




#하늘 #가을_아침 #파란_하늘 #그믐달 #새털구름 #단풍 #하늘을_우러러보기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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