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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27. 2022

겨울비-2

남천 열매와 빗방울

겨울비-2, 남천열매와 빗방울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2, 1/100s, ISO 100


붉게 익은 남천 열매 끝에 매달린 겨울 빗방울은
참 따뜻게 느껴집니다.


겨울비의 느낌은 차갑고 쓸쓸하지만

붉게 익은 남천 열매를 만나면

이렇게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 

외손녀를 데리러 가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사이

어느 단독주택의 담 너머로

삐죽이 나온 남천 열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열매마다 말갛게 빗방울을 달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맑고 고와

사진에 담고 보니

겨울비 느낌보다는 오히려

봄비의 느낌이 듭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12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 시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으니

이 한 해는 잘 산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맑은 빗방울을 들여다보며

다가오는 새해 365개의 날들도

사진 속 빗방울처럼

맑고 고운 날들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

혹시 비가 내리는 날과 

바람 부는 날이 있겠지만,

모두를 잘 이겨내고

연말이 되면 이렇게 

맑은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기를 바라며

한 해를 마감해 갑니다.


 



겨울비  신순균


다사다난 했던

길목에서

한 해를 접는 어느 날

비가 내린다


지난 날을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가을은 가고

벌써 겨울이 온다


겨울에 내리는 비

밭에도 산에도

대지 위에도

사람들의 마음에도 내린다


메마른 마음에 내린

비 때문에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다시 연다




#겨울비 #남천_열매 #빗방울 #한해의 _마지막_주일 #감사기도 #동네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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