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숲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77.5mm, ƒ/4.0, 1/160s, ISO 200
가을과 겨울 사이
안개가 자욱하게 낀 초겨울 아침
커다란 튤립나무들이 아름다운
가까운 숲으로 갔습니다.
아직 떠나지 못한
늦가을 단풍이
안개 커튼으로 가려진
초겨울 아침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짙은 안갯속 세상은 신비롭습니다.
저 속에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안갯속에서 아름답고 신비하던 풍경도
안개가 걷히고 나면
그저 평범한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안개는
우리 주위에 있는 많은 것들이
눈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가지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한 하나님의
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짙은 안갯속에 불빛은 아주 조금만 보인다. 난 삶이 숨겨져 있는 게 좋다.
안개는 어떤 사물을 실제보다 더 멋지게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 벤 헥트 /미국 각본가
"I see a lot of fog and a few lights. I like it when life’s hidden.
It gives you a chance to imagine nice things, nicer than they are."
- Ben Hecht
아침안개/ 미나
가을과 겨울사이
어느날 아침
촉촉이 젖은 회색빛 안개속
앙상한 나뭇가지에
곧 낙엽되어 떨어질 나뭇잎들
아슬하게 걸려있다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듯
떨어질 운명 모른채
아직은 예쁜색깔로
안개속에 멋스러운데
한치앞 모르고 달려가는
사람의 인생이
마치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나뭇잎같아
콧끝은 찡하고
따뜻한 차가 그리운
이 아침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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