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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Dec 30. 2022

안개-4

한 해를 보내며

안개-4, 한 해를 보내며


이제 12월도 막바지

한 해가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분명 하루는 24시간 

같은 시간일텐데

12월의 시간은 유난히도 급류를 탑니다.


저 안개 속 단풍나무는

2022년의 날들을 

나뭇잎에 적어 떠나 보냈습니다. 


흘러간 나의 날들은 어디에 남아있을런지요.

눈을 감고 한 해를 생각해봅니다.

안개처럼 뽀얀 기억 속에

별로 떠오르는게 없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특별한 어려움도 없었다는 이야기니까요.


가을잎을 모두 떠나 보내고

겨울이 지나고 나면

다시 새잎이 돋아날 나무들처럼

이 겨울이 지나고

새해가 오면 

조금 더 아름답고 감사가 많은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송년의 시/ 윤보영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며

안타까운 기억으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지난 시간만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창살로 햇빛이 찾아들면

사람들은 덕담을 전하면서 또

한 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다.


산을 옮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을 여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70mm, ƒ/3.5, 1/250s, ISO 200


#안개 #단풍나무 #송년의_시간 #감사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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