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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an 19. 2022

겨울 발코니의 꽃들-2

방울토마토 꽃

겨울 발코니의 꽃들-2, 방울토마토 꽃


겨울 발코니에
노란 방울토마토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가을

외손녀가 학교에서

방울토마토라고 하며

작은 싹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하도 작아서

정말 방울토마토인지 잡초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아내는 일단 외손녀를 믿고

화분에 싹을 심고 정성껏 가꾸었더니

정말 방울토마토로 자랐습니다.


그래도 늦가을에 자라나기 시작해

과연 겨울에 꽃을 피우고

방울토마토가 열릴까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꽃망울을 맺더니 이렇게

노랗고 사랑스러운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낮고 작은 이 꽃의 사진을 찍기 위해

발코니 바닥에 앉아

몸을 구부려야만 했지만,

외손녀와 외할머니의

사랑으로 피어난 이 꽃이

세상의 어떤 꽃 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작은 꽃/ 김용해(요한)


그 꽃을 보려면

내가 작아져야 한다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려야

비로소 보이는 작은 꽃


사람도 그렇다

내가 겸손하고 작아질 때

그때 비로소

그 사람 마음이 보인다.




#겨울_발코니 #방울토마토_꽃 #노란_작은_꽃 #외손녀 #외할머니 #2022년_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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