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에도 의연한
사철나무 열매
가을의 흔적을 지우는
눈이 내렸습니다.
그래도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사철나무는 의연합니다.
그사이
몇 번의 강추위와 겨울바람에
아마도 이제는 모든 열매가 떨어져
가을은 떠나갔겠지만,
침묵 속에서 나무는 조용히
봄을 준비하고 있겠지요.
우리 삶 속에 찾아오는 겨울.
'우리는 겨울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낼지는 선택할 수 있다'라고
캐서린 메이(Katherine May)는 말합니다.
We may never choose to winter, but we can choose how.
- Katherine May
아마도
사철나무는 이 겨울을
어떻게 살아낼지를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눈 속에서도 고운 빛으로 빛나는
붉은 열매를 보며
이 겨울의 따스함을 느껴봅니다.
겨울/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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