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찾아간 한밭수목원
한밭수목원 서원 입구에는
가을이면 붉은 열매가 가득 달려
풍성한 느낌을 주던 덜꿩나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가을잎과 붉은 열매는 거의 사리지고
이렇게 앙상한 가지에 마른 열매 몇 개만 남아
저를 반겼습니다.
그래도 눈 내리는 하늘 높이
무채색의 겨울 속 붉은 포인트로 남아
겨울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걸음을 잠시 멈추고
이 겨울을 생각해 보라고
붉은 신호등이 켜졌습니다.
LED 등보다도 더 선명한
덜꿩나무 열매 등
이 겨울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나누었느냐고
조용히 묻는 것 같아
제 얼굴을 붉게 만든
사랑의 열매 같습니다.
눈 / 박용래
하늘과 언덕과 나무를 지우랴
눈이 뿌린다
푸른 젊음과 고요한 흥분이 서린
하루하루 낡아 가는 것 위에
눈이 뿌린다
스쳐 가는 한 점 바람도 없이
송이눈 찬란히 퍼붓는 날은
정말 하늘과 언덕과 나무의
한계는 없다
다만 가난한 마음도 없이 이루어지는
하얀 단층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200s, ISO 100
#겨울의_삶 #눈_내리는_날 #덜꿩나무_열매 #붉은_신호등 #사랑의_열매 #한밭수목원 #포토에세이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