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ing flowers-6

by 박용기



꽃다발 속에 함께 들어 있던

조팝나무 꽃이

집안에 이른 봄을 불러왔습니다.


얼마 전 동네를 산책하면서 보니

봄이면 예쁜 꽃을 피우던 조팝나무가

그만 잘려버렸습니다.

무척 서운한 마음이지만

이렇게 화병 속에서나마

봄을 느낄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꽃이 피면 흰쌀밥 같지만

자잘한 꽃이 마치

튀긴 좁쌀을 붙여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조밥나무'라고 부르다가

조팝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배고프던 시절에 붙여진

조금은 가슴 아픈 사연의 꽃이름입니다.


달력이 귀하던 옛날 농부들은

이 꽃이 꽃시계의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즉 조팝나무 가지에 새순이 돋으면

논에 못자리를 만들고,

하얗게 꽃이 피었다 질 무렵에

모내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작고 앙증맞은 조팝나무 꽃이

봄을 꿈꾸는 2월입니다.




조팝나무 꽃 / 初月 윤갑수


초록빛 저고리 걸쳐 입고

이는 바람결에 풀무질하면

하얀 튀밥이 툭툭 튄다.


속살 드리운 가녀린 가지에

다붓다붓 피어나 반겨주는

純白의 꽃무리들


자투리 公園 길모퉁이에

하얀 꽃섬 만들면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주신 흰쌀밥의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올망졸망 피어난 꽃잎이

우수수 지면 파릇파릇

봄의 새싹들이 하늘거린다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ISO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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