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랑코에 마르모라타 Kalanchoe marmorata
다양한 다육식물이 있고
꽃도 피어 있습니다.
그중
독특한 모양의 꽃을 피우고 있는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마치 어릴 적
수수깡 위에 시침핀 같은 것으로 고정한
종이바람개비 같이 생긴 꽃.
주변을 둘러보니
'강호자'라는 암호 같은 팻말이 있었습니다.
꽃이름인지, 관리자의 이름인지.....
다육이는 보아도 보아도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집에 와 검색을 해보니
원 이름은 칼랑코에 마르모라타(Kalanchoe marmnorata Baker).
이 아이도 중부 혹은 서부 아프리카가 고향입니다.
주걱 모양의 녹색 다육잎에
보라색 반점이 불규칙적으로 얼룩무늬를 만들어
마치 갈색 물감이 튄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영어 이름은
Penwiper plant (펜을 닦는 천 식물)라고.ㅋㅋ
별 모양의 꽃은 깨끗하고 말끔합니다.
다육 잎에 물감을 다 닦아내서 인가 봅니다.
아직 봄이 멀리 있을 것만 같은
늦겨울이어서
봄을 꿈꾸는 꽃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벌써 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니
이제 봄이 되었다고 즐겁게
나팔을 부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봄/ 최하림
영화 20도를 오르내리는 날 아침
하두 추워서 갑자기 큰 소리로
하느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외쳤더니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은 공기 조각들이
부서져 슬픈 소리로 울었다
밤엔 눈이 내리고 강 얼음이 깨지고
버들개지들이 보오얗게 움터 올랐다
나는 다시
왜 이렇게 봄이 빨리 오지라고
이번에는 지난번 일들이
조금 마음이 쓰여서 외치고 싶었으나
봄이 부서질까 봐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마루를 건너 유리문을 열고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봄이 왔구나
봄이 왔구나라고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200mm, ƒ/3.5, 1/125s, ISO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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