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3

변산바람꽃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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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부터 3월 초가 되면

이 꽃이 눈에 밟혀

마음속에 봄바람이 붑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몇 년째 알현하지 못한 꽃.


얼마 전 아내가 교회모임에 갔다

참 좋다는 금산의 한 카페를 소개받아

외손녀 개학 전에 한 번 다녀오자고

3월 1일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카페가 있는 곳이

바로 변산바람꽃 자생지와 가까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를 기회가 생겼습니다.


분명히 제 마음속 바람을 달래주기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고마운 선물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며 달려갔습니다.


다행히도 몇 년 전에 보았던 그 모습으로

올해에도 변산바람꽃은 피어있었습니다.


조금 떨어진 길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척박한 돌과 나무뿌리 사이에서

여리게 올라온 작은 꽃들이

아직은 매서운 초봄의 바람을 맞으며

하얗게 웃음 짓는 모습이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그 반가움음 함께 나눕니다.




변산바람꽃/ 이승철


급하기도 하셔라

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반겨줄 임도 없고

차가운 눈, 비, 바람 저리 거세거늘

행여

그 고운 자태 상하시면 어찌시려고요


살가운 봄바람은, 아직

저만큼 비켜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

어쩌자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


언 땅 녹여 오시느라

손 시리지 않으셨나요


잔설 밟고 오시느라

발 시리지 않으셨나요


남들은 아직

봄 꿈꾸고 있는 시절

이렇게 서둘러 오셨으니

누가 이름이나 기억하고 불러줄까요.


첫 계절을 열어 고운 모습으로 오신

변산 바람꽃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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