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9

변산바람꽃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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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게 꽃이 핀 변산바람꽃을 만나

찍어온 사진들을 하나씩 올리며

본전을 뽑아야겠습니다. ㅎㅎ


늙은 나무 그루터기 안에 자리를 잡고

한겨울 추위를 이겨낸

한 쌍의 꽃송이가

너무도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여인들처럼

셀렘과 풋풋함이 묻어납니다.


추운 겨울을 막 지나고

봄을 열기 위해 피어난

변산바람꽃 앞에

정말 봄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바람과 비와 꽃샘추위가

봄이 오는 길을 막아서지만

봄은 그 길을 따라

어느 틈엔가 우리 곁에 와

풀과 나무에 꽃을 피웁니다.


이제 고목이 되어가는 내 앞에

이렇게 사랑스럽고 싱그러운 꽃들이 피는

봄이 있음을 감사합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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