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19

아네모네

by 박용기
124_4259-70-st-m-s-Spring again-19.jpg



멀리 떠나

노루귀, 얼레지, 동강할미꽃을 만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잠시 시간을 내어

노은동 화훼단지 꽃집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곳에도 봄꽃들이 가득 피어있었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꽃은

보라색 아네모네.


누군가 우스갯소리로

이 꽃은 둥그런데

사람들은 '아! 네모네'라고 한다는 꽃.


미의 여신 비너스가 사랑한 청년

아도니스가 멧돼지에게 죽임을 당하자

그가 흘린 피를 꽃이 되게 해

피어난 꽃이라는 전설의 꽃입니다.

그래서 꽃말은 '덧없는 사랑'입니다.


아네모네는 라틴어 anemone로부터 왔는데,

이 말은 또 '바람꽃 혹은 '바람의 딸'을 뜻하는 그리스어

anemone로부터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어로 '바람꽃' 즉 'wind flower'로도 불립니다.

아마 서양 사람들은

봄바람이 불어야

아네모네 꽃이 핀다고 믿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봄바람은 이렇게

아네모네 꽃도 피우고

세상에 봄을 날라 옵니다.



봄바람/ 고훈


보이지 않는다 하여

우리를 모른다 하지 말라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보잘것없다 하여

하찮게 생각하지 말라

누군가 하는 일 다할 수는 없으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우리는 하고 있다


빈손으로 돌아간다 하여

헛수고라 생각하지 말라


우리로 하여

얼어붙은 대지는 생명 기지개 펴고

벗은 나무는 잎을 내고

잠자는 모든 것은 깨어난다


사랑하는 모든 이여

오늘은 우리 모두

하늘 바람이 되고

봄이 되고 싶지 않는가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s, ISO 100

#다시_봄 #아네모네 #보라색꽃 #노은동_하훼단지 #바람꽃 #봄바람 #포토에세이 #2023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시 봄-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