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25

살구꽃

by 박용기


봄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살구꽃이 가득 핀

봄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파란 하늘에

연분홍빛 살구꽃이 가득한 풍경


어릴 적 고향의 하늘이 이랬을까요?


오래전에 제가 살았던

연구소 사택 아파트가 있습니다.

지금은 오래되어

사람들은 살지 않고

오랫동안 비어 있는 곳이지만,

입구에 서 있는 제법 큰 멋진 살구나무는

이 봄에도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이곳에 살던 때가

응답하라 1988 보다

몇 년 전이어서

벌써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어릴 적 고향보다는

대전에 처음 와 살게 된

40여 년 전의 추억이 서린 이곳이

어쩌면 더 고향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아파트 재개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몇 년째 표류를 하는 게 안타깝지만,

그런 만큼 더 멋진 재개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재개발이 이루어지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 살구나무의 봄은

그렇게 늘 가슴 설레게 합니다.

내년에 이 나무가 또

멋진 모습으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나무 앞에서 한동안 생각에 잠겼습니다.







4월이 오면/ 권영상

4월이 오면
마른 들판을
파랗게 색칠하는 보리처럼
나도 좀 달라져야지.

솜사탕처럼 벙그는
살구꽃같이
나도 좀 꿈에 젖어
부풀어 봐야지.

봄비 내린 뒷날
개울을 마구 달리는
힘찬 개울물처럼
나도 좀 앞을 향해 달려 봐야지.

오, 4월이 오면
좀 산뜻해져야지.
참나무 가지에 새로 돋는 속잎같이.



Pentax K-1 /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15mm, ƒ/3.5, 1/2500s, ISO 100

70mm, ƒ/7.1, 1/40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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