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면-6

목련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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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가장 절정기에

봄비를 만났습니다.


겨울 내내 웅크리고 봄을 기다려온 목련.

작은 가지 끝에 피어난

우아한 백조.

하늘을 향해 날아 오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면

꽃잎은 시들어

초라한 모습으로 땅에 떨어집니다.


목련을 보면

아름다움 속에서도

인생의 축약편을 보는 것 같아

때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인생의 절정기를 지난 저에게서도

벌써 꽃잎이 지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제 몇 개의 꽃잎이 남아있을지......


'주저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 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묻는

시인의 시가 가슴을 저리게 합니다.




목련 아래서/ 김시천


묻는다 너 또한 언제이든

네 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

그날이 오면

주저없이 몸을 날려

바람에 꽃잎 지듯 세상과 결별할 준비

되었느냐고


나에게 묻는다 하루에도 열두 변

목련 꽃 지는 나무 아래서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50mm, ƒ/3.5, 1/32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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