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봄이 되면
산수유꽃을 참 많이도 사진에 담았습니다.
막 피어나는 봉오리,
작은 왕관이 다닥다닥 붙어 피어난 휘어진 가지,
어두운 배경,
밝은 배경......
하지만
이번처럼 숨 박히게 아름다운
산수유꽃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봄비가 선물한 숨 막히는 아름다움에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르고.
한참을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봄비는 겨울을 지난 식물들에게
생명을 전해주는 고마운 선물이지만,
제 마음속에도
촉촉한 봄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생명의 선물이었습니다.
생명의 비 / 김영은
나그네 등 떠밀어 거리로 내 몰듯
겨울을 보내고자
돌아서는 세월 앞세워
봄을 만나러 갔지
비 내리는 거리로
후두 둑 정적을 깨는 소리
끝없이 푸르러질 그곳 바라보니
놀라 자빠진 누런 들판이
황급히 자리 털고
빗속으로 달려가는데
서둘러야한다
봄의 속도는 알 수 없기에 붙잡을 수 없듯
그렇게 잴 수 없는 속도로
하늘에서 쏟아 져 내리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품고
황달걸린 들판과
스며드는 다른 계절이
환한 기척으로 깨나고 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봄비 #산수유 #빗망울 #생명의_선물 #숨막히는_아름다움 #하기동 #포토에세이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