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면-5

산수유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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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산수유꽃을 참 많이도 사진에 담았습니다.

막 피어나는 봉오리,

작은 왕관이 다닥다닥 붙어 피어난 휘어진 가지,

어두운 배경,

밝은 배경......


하지만

이번처럼 숨 박히게 아름다운

산수유꽃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봄비가 선물한 숨 막히는 아름다움에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르고.

한참을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봄비는 겨울을 지난 식물들에게

생명을 전해주는 고마운 선물이지만,

제 마음속에도

촉촉한 봄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생명의 선물이었습니다.




생명의 비 / 김영은


나그네 등 떠밀어 거리로 내 몰듯

겨울을 보내고자

돌아서는 세월 앞세워

봄을 만나러 갔지


비 내리는 거리로


후두 둑 정적을 깨는 소리

끝없이 푸르러질 그곳 바라보니

놀라 자빠진 누런 들판이

황급히 자리 털고

빗속으로 달려가는데


서둘러야한다


봄의 속도는 알 수 없기에 붙잡을 수 없듯

그렇게 잴 수 없는 속도로

하늘에서 쏟아 져 내리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품고

황달걸린 들판과

스며드는 다른 계절이

환한 기척으로 깨나고 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25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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