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Oct 28. 2020

나를 붙잡는 순간들-27

황화코스코스-2

나를 붙잡는 순간들-27, 황화코스모스-2


대전천변 황화코스모스 꽃밭에는
주황빛 날개를 펄럭이며
마치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 피어난
꽃도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코로나에 묶여 꼼짝을 못 하는 세상에서

때로는 이렇게

어디론가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잠시 꽃밭에 머물렀지만

마음속이 가득

가을로 채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내 마음속은

붉게 물들고

나는 다시

코스모스 가득 핀 들판에 서있습니다.




코스모스/ 고영



억지로 등 떠밀려

엉거주춤 길 나서는 고향집 앞


몇 울 남은

물 빠진 꽃잎마저 다 떼어주고

앙상한 손 흔드는

외줄 꽃대


어여 가, 어여!


무거운 발길 보채면서도

행여 소식 끓을까

어머닌 연신 손을 귀에 대고

전화 받는 시늉을 한다


자꾸만

뒤돌아보는

아련히

먼 꽃





#나를_붙잡는_순간들 #황화코스모스 #대전천변 #2020년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붙잡는 순간들-2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