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스타데이지 Shasta daisy
경주 찻집 담 옆에
구절초를 닮은 흰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너무도 순수한 얼굴
막 세수를 마친 미녀의 얼굴입니다.
샤스타데이지는 여름에 피는 구절초라는 뜻으로
여름구절초라는 우리말 이름도 있습니다.
이 꽃은 미국의 육종가 버뱅크(Luther Burbank)가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들국화를 교배시켜 육종한 품종을
다시 일본의 국화와 교배시켜 개량한 화훼용 품종이라고 합니다.
샤스타데이지 (Shasta daisy)라는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쪽에 있는
높이 4,322 m인 샤스타산(Mt. Shasta)에서 왔다고 합니다.
Shasta가 '희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흰 눈 덮인 웅장한 산처럼
아름다운 꽃 위에
5월의 봄비가 내려
더욱 청초함을 느끼게 합니다.
향긋한 차 내음과
봄비에 묻어오는 정겨운 흙냄새,
그리고 밝은 샤스타데이지의
하얀 미소가 어우러졌던
지난봄 그날의 추억이
잔잔한 발라드처럼 들려옵니다.
봄비에게 / 이해인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가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가만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알아듣니?
늘 그리운 어릴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조금씩 욕심이 쌓여
딱딱하고 삐딱해진
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 보드랍게 적셔주렴
마음 설래며
감동할 줄 모르고
화난 듯 웃지 않는
심각한 사람들도
살짝 간질여 웃겨주렴
조금씩 내리지만
깊은 말 하는 너를
나는 조금씩 달래고 싶단다.
애, 나도 너처럼
많은 이를 적시는
고요한 노래가 되고 싶단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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