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장미
장미가 가득한 계절입니다.
봄비가 살짝 내린 오전은
장미를 사진에 담기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그래서
한밭수목원 장미 화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장미꽃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미 화원에 가득했습니다.
유치원아이들부터
고등학생 단체와
삼삼오오 함께 온
가족과 친구들.....
차분히 앉아 꽃을 들어다 보며
사진에 담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다행히 장미화원 밖에도
장미가 좀 있고
더욱이 봄꽃 화분들도 전시되고 있어
저는 주로 거기에서
꽃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겹겹이 쌓인 모양이 좀 특이해 보이는 이 장미는
'유럽장미'라는 명패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슴속 어딘가에
깊은 그리움을 간직한 듯한
분홍색 장미가
이날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장미꽃이 피는 계절이면/ 김용수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
사람들은 장미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나는 해마다 빨갛게 피어오른 장미꽃을 보면
고향 들녘에 소담스럽게 핀 하얀 찔레꽃이 생각난다.
텃밭의 수줍은 연분홍 감자 꽃도 보이지 않던
골목길 돌담보다 어릴 적에
싱그럽게 익어오는 여름 길을 강아지처럼 졸랑거리며
들녘으로 일 나가시는 어머니를 따라나선다.
동구 밖 모퉁이를 돌아 언덕배기 올라서면 청석바위 틈사이로
하얗게 핀 찔레꽃 향기를 가슴으로 머금으시고는
곧게 자란 어린 햇순을 살짝 꺾어다 먹어 보이시며
함초롬히 햇살보다 맑은 웃음 지으시던 소박하신 우리 어머니
나는 해마다 장미꽃이 활짝 피는 오뉴월엔
실바람에 한들거리는 은푸른 물결위로
녹음처럼 짙어 오는 하얀 그리움 하나
찔레꽃을 유난히 좋아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
Pentax K-1 /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32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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