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들판-3

개양귀비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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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6월의 들판에서

홀로 붉은 꽃으로 피는 것.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이 세상을 살다 갈 수 없기에

나만의 색깔로 피어나 살아가는 것.


헨리 나우웬은 고독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고독은 정화와 변혁의 장소이며,

위대한 투쟁과 위대한 만남의 장소이다."

Solitude is the place of purification and transformation,
the place of the great struggle and the great encounter.
-Henri Nouwen

고독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고

우리 다움을 회복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미국의 유머 작가인 조쉬 빌링스의 말처럼

"고독은 방문하기엔 좋은 장소이나, 머물러 있기엔 쓸쓸한 장소"입니다.

Solitude is a good place to visit
but a poor place to stay.
-Josh Billings


조병화 시인이 들려주는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고독한 6월의 들판에 머물러 봅니다.



고독하다는 것은/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 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30mm, ƒ/3.5, 1/32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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